손이 감염의 통로가 되는 이유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로 퍼진 침방울을 직접 들이마셔서 옮기도 하지만, 손을 거쳐 옮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픈 사람이 만진 문손잡이,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휴대전화 같은 곳에 묻은 것을 손으로 만진 뒤, 그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코와 입을 만지면 몸 안으로 들어갑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자주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만집니다. 그래서 손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감기뿐 아니라 장염 같은 여러 감염의 기회를 줄일 수 있습니다.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 누구나 바로 할 수 있는 예방법이라는 점이 손 씻기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제대로 씻는 순서
물만 잠깐 묻히는 것과 비누로 문지르는 것은 효과가 크게 다릅니다. 비누는 손에 붙은 기름기와 함께 오염을 떼어 내고, 문지르는 동작이 그것을 씻어 냅니다. 비누칠한 뒤 문지르는 시간을 20초 이상으로 잡으면 되는데, 생일 축하 노래를 두 번 부르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를 충분히 묻힌다
- 손바닥끼리 비빈 뒤 손등을 반대 손바닥으로 문지른다
- 깍지를 끼어 손가락 사이를 문지른다
- 엄지를 반대 손으로 감싸 돌리며 닦는다
- 손톱 끝을 반대 손바닥에 대고 문지른 뒤 손목까지 닦는다
- 흐르는 물로 헹구고 깨끗한 수건이나 종이로 물기를 말린다
꼭 씻어야 하는 때
하루 종일 손을 씻을 수는 없으니, 감염이 옮기 쉬운 순간을 정해 두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다른 일을 하기 전에 먼저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면 집 안으로 들여오는 오염이 줄어듭니다. 음식을 만들기 전과 먹기 전, 화장실을 쓴 뒤, 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를 손으로 막은 뒤에도 씻습니다. 날고기나 생선, 달걀을 만진 뒤에는 다른 재료나 그릇을 만지기 전에 씻어야 식중독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아픈 가족을 돌보거나 아기 기저귀를 갈아 준 뒤, 반려동물을 만진 뒤, 쓰레기를 버린 뒤도 씻을 때입니다.
손 소독제를 쓸 때 알아 둘 것
물과 비누를 쓸 수 없는 곳에서는 알코올 손 소독제가 좋은 대안입니다. 알코올 함량이 충분한 제품을 고르고, 손 전체에 넉넉히 펴 바른 뒤 완전히 마를 때까지 문지릅니다. 금방 닦아 내거나 덜 마른 채로 다른 것을 만지면 효과가 줄어듭니다. 다만 소독제는 만능이 아닙니다. 흙이나 기름처럼 눈에 보이는 때가 묻었을 때는 잘 듣지 않고, 장염을 일으키는 일부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집에서나 화장실에 세면대가 있다면 소독제보다 물과 비누로 씻는 것을 기본으로 삼습니다. 어린아이가 삼키지 않도록 보관에도 신경 씁니다.
손 말고도 함께 챙길 습관
손을 아무리 잘 씻어도 그 손으로 계속 얼굴을 만지면 효과가 줄어듭니다. 눈이 가렵거나 코가 간지러울 때 맨손 대신 휴지를 쓰는 것부터 시작해 봅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바닥보다 휴지나 옷소매 안쪽으로 가리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덜 옮깁니다. 휴대전화는 손만큼 자주 만지는 물건이라 가끔 제조사 안내에 맞게 닦아 줍니다. 충분히 자고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처럼 몸의 기본 상태를 지키는 것도 감기를 덜 앓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손이 트지 않게 관리한다
자주 씻으면 손이 건조해지고 갈라지기 쉽습니다. 손이 트면 따갑기도 하지만 상처 틈으로 세균이 들어갈 수 있어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너무 뜨거운 물은 피부 기름기를 많이 빼앗으니 미지근한 물로 씻고, 물기는 문지르기보다 눌러서 닦습니다. 씻은 뒤 보습제를 바르는 습관을 들이면 갈라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습진이나 피부염이 있다면 자극이 적은 세정제에 대해 피부과에서 상담을 받아 봅니다.
흔한 실수
손 씻기는 다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빠뜨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아래 실수 몇 가지만 고쳐도 같은 시간에 훨씬 깨끗해집니다.
- 손바닥만 비비고 엄지와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빠뜨린다
- 비누 거품이 나자마자 바로 헹군다
- 깨끗이 씻은 손을 여러 사람이 쓴 젖은 수건에 닦는다
- 공용 화장실에서 씻은 손으로 수도꼭지와 문손잡이를 다시 잡는다
- 소독제를 조금만 짜서 손이 다 젖기 전에 마른다
감기에 걸렸을 때와 진료가 필요한 신호
감기에 걸렸다면 쉬는 것이 회복에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 데에도 가장 좋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수건과 컵은 따로 씁니다. 대부분의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고열이 며칠씩 이어지거나,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프거나, 나아지던 증상이 다시 심해지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습니다. 영유아, 고령자, 임신 중인 사람,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일찍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예방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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